열심히 굴러가는 굴렁쇠
[케이스스터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본문
'건축적 경험을 주는 면에서는 미술관이 최고 이다.
달리 말하면, 미술관은 예술 작업의 기본이 되는 가장 순수한 건축이다.'
-알바루 시자-
정태용,and 김미지. "알바루 시자의 미술관 건축에 나타난 내부 전망 특성."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29.5 (2020): 126-133.
1970년대 이래, 알바루 시자는 ‘시적(poetic) 건축’ 혹은 ‘맥락적 건축’을 통하여, 동시기 가장 활동적인 건축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환언하면, 시자는 서구 건축의 전통과 포르투갈 건축의 지역적 특성을 모더니즘 과 결합시켜 자신만의 건축 특성 즉, 분명하고 구체적인 동시에 보편적이고 고상한 가치 특성을 만들어냈는데, 특히 백색 면에의한 기하학적 공간과 빛을 결합시켜 신비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로 시자는 ‘근대 건축의 마지막 장인’, 혹은 ‘빛과 공간의 마술사’와 같은 찬사를 받고 있다.
파주 미메시스 미술관(2010)은 본격적인 해외 작업일 뿐만 아니라 그의 미술관 건축 경향과 비교할 때, 가장 특별한 사례로서 역동적 공간 구성과 빛을 통한 극적인 건축 체험을 제공한다.
미메시스 미술관은 시자의 여타 미술관과 달리 부정형의 전시실 구성방식을 사용했으며, 빛과 곡면의 변화감이 탁월한 작업이다
시자는 시간과 장소 및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만의 구성방법으로 모더니즘을 재해석하였다. 환언하면, 그의 근대 건축 재해석은 사실 고전 전통과 기하학적 구성 및 주변 맥락을 결합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해결로 이르게 되는 것을 선호하고,
우연적인 것이 다중적인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을 즐긴다.”
-알바루 시자-
시자의 미술관 건축에는 절제를 강조하는 추상적 미학과 아울러 변화를 추구하는 표현이 공존한다.
예를 들어, 시자는 미술관에 백색의 대리석과 스터코 및 목재 바닥을 주로 사용하는데, 하지만 이들이 제공할지 모르는 획일적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립적이고 돌발적인 요소 역시 빼놓지 않고 사용한다. 그 결과 백색 위주의 단색 매스는 미묘한 접기나 접점 구성으로 매혹적인 복합성도 갖게 된다.
시자의 미술관이 제공하는 절제된 외부 형태에 비해 내부 공간이 상대적으로 훨씬 풍부하고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빛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여 미술관 내부 공간에 변화와 다양성을 제공한다.
미술관은 기본적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수반하는데, 시자는 이러한 움직임을 자신의 미술관 건축에 잘 반영하여 연속적인 공간 체험이 일어나도록 고려한다. 특히, 움직임을 통한 수평 혹은 수직상의 방향 변화는 전망의 변화를 가속화하여 체험적 공간 구성의 기본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시자는 빛과 질감, 공간 내 움직임을 통해 방문자에게 감동을 주어, 하 나의 장소에 대한 연속적인 경험을 극대화한다
‘이들 공간들 은 미묘한 상호작용을 통하여 현상적으로 다양하게 지각 된다.'
“내가 건축에서 가장 눈여겨 보고 감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료함(clarity)과 단순함(simplicity)이다.“
-알바루 시자-
그러한 이유로 시자의 건축은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통일된 분위기에서 다양한 변화를 갖는 디자인 전략을 취한다. 실제로 시자의 건축은 제한된 재료, 백색 위주의 색채 사용 및 단순한 기하학적 공간 구성으로 강한 통일성과 동질성을 갖는다. 그래서 예를 들어 미술관 건축에서 적극적으로 이중 천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공간 효과를 만들어낸다. 바닥은 안전과 심리적 안정감 때문에 다양한 레벨의 차이 혹은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미술관에서는 용이하지 않다. 또한 벽체 역시 시야를 차단하고 관람객의 흐름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사용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미술관 건축에서 나타나는 이중 천장은 간접광의 유입과 설비장치의 은폐라는 기능적 측면 외에 바닥이나 벽체보다 간단한 장치와 비용으로 최대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통일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시자에게 있어서 매우 유용한 내부전망 구성요소라 하겠다.
시자의 건축은 움직이면서 계속 변화하는 공간 즉, 전망의 변화로 지각된다. 시자는 “건물의 조절을 통해 지각하게 되는 조망을 유도하는 일은 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외부에서 보이는 외관에 대한 스케치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내부 장면을 보여주는 스케치를 통해 이를 조절한다.
이중 천정은 미메시스 미술관에서 다양한 형태와 곡면으로 극적인 전망을 만들어냈다. 전시실에서 전망의 변화는 개구부의 설치에 의해서도 만들어진다. 다른 전시실 혹은 공간으로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문은 벽체의 변화 요소로 작용하여 공간의 중첩 효과를 통해 전망에 변화를 준다. 이렇듯 시자는 전시실 상부에 설치한 광천정이나 가장자리에 천정을 덧댄 형식을 주로 사용하여 축성이 강한 내부 전망을 만들어냈다.
시자의 내부 전망 구성은 절제된 백색의 면으로 구성된 공간을 빛과 중첩 그리고 움직임을 결합하여 다양한 변화를 도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술관 작업에서 시자는 그 어느 건축 유형보다 더 빛과 공간의 결합 방식 에 대해 노력했다. 시자의 건축에서 빛의 역할에 대해. 케네스 프램튼은 “지역적 빛의 미묘함- 특정한 종류의 여과와 침투-에 대한 그의 놀라운 감성”이 나타난다고 극찬한다. 시자는 빛 특히 자연광을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다루기 때문에, ‘이러한 구성정신으로 빛이 모든 차원의 초월과 수혈의 매개체로 보이는 그의 건축은 시자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예술적 표현이나 변혁의 예술로 나타난다.’ 따라서 빛은 항상 공간과 같이 결합되어 나타나고, 시자는 다양한 개구부를 사용하여 빛의 유입과 확산 그리고 효과를 극대화한다. 미술관에서 빛은 관람자의 시선을 이끄는 주요 대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만들어내는 내부 전망은 자연광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소점 등 공간의 기하학적 특성이 만들어내는 전망에 시자는 다양한 빛을 도입하여 전망을 만들어낸다. 시자에게 있어 빛은 기본적으로 자연광이어야하고, 미술관에서는 간접광이 되어야 한다. 이때 빛은 반드시 여과 과정(filtering)을 거쳐야 하며, 시자는 천정과 벽에 다양한 겹을 두어 이를 해결했다. 아울러 빛과 공간이 결합된 시자 특유의 내부 전망 역시 만들어졌다. 여기에 아무리 단순한 공간 내에 존재하는 빛이라고 해도, 빛 특히 자연광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내부 전망 역시 변화한다.
시자는 전시 공간을 미술관의 다른 부분에 비하여 단순 명쾌하게 구성하여 기능성 확보에 치중했다. 전시에 편리한 직사각형 평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천창 사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대칭을 유지하는 등 고전적인 구성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 이중 천장의 사용으로 좀 더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미메시스 미술관 의 전시실은 시자의 전시실 구성에 있어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서 U자형의 곡면을 통한 역동성과 별도의 방향성을 갖는 이중 천정과의 조합으로, 시점과 대상의 복합화로 이루어진 가장 극적인 공간 체험을 제공한다.
미메시스 미술관의 계단은 수직 이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내부 전망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극적인 예이다. 천창과 측창 그리고 아래층과 위층의 공간 중첩을 통하여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전망을 제공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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