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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테이트 리버풀

보풀떼기 2021. 1. 5. 19:50


권수연(2010), 인천지역 근대건축물의 문화공간 활성화 방안, 홍익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리버풀 산업유산의 재사용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 테이트 리버풀은 영국 북부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기존의 앨버트 독 의 창고에 세워진 미술관으로서,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과거 항구도시에서 창고의 역할을 했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사용한 사 례로, 리버풀의 훌륭한 문화 자원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콜렉터와 관광 객들이 리버풀을 찾는 요인 중의 하나가 되었다. 테이트 리버풀이 위치한 앨버트 독의 창고는 1846년에 세워졌다. 당시에 항구의 안쪽의 폐쇄된 창고의 모습에서 벗어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부둣가로 확장해 나온 것과 큰 공간들이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으로 19세기의 활발한 무역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극 동 아시아 지역에서 실려 오는 차(茶)와 실크, 담배 및 주류를 저장하는 것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앨버트 독은 1960년대에 그 기능을 잃어갔고, 결국 1972년에 폐쇄 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에 테이트 미술관(현재의 테이트 브리튼)이 영국의 북부 지역에 새로운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 앨버트 독을 염두에 두고, 1982년 머시사이드의 자치단체가 앨버트 독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사용 하기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앨버트 독은 지금의 머시사이드 해양 박물관과 아파트, 상점 등 이 들어서는 전혀 다른 용도로 재사용하게 되었다. 이에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도 국민복권기금과 공공 및 민간의 지원금 으로 1988년에 앨버트 독의 일부에 자리를 잡고 개관하였는데 20세기의 수많은 미술품 전시와 앨버트 독의 용이한 접근성으로 인하여 매년마다 평균 60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테이트 리버풀은 또한 다양 한 전시회와 세미나, 직업 개발,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이것은 테이트 리버풀 미술관이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들 을 개발하는데 기여하는데 연결되고 있다.

연구결과

본 논문은 근대문화건축물을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보존하면서도 변 화하는 도시의 욕구에 맞추어 어떻게 변화 및 재사용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하여 우리나라의 근대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인천 의 개항장이었던 중구 일대의 근대건축물 밀집 지역을 타깃으로 하여 근 대건축물의 재정비 방안 계획의 일환인 ‘아트 플랫폼’을 살펴보았다. 문래동 예술촌이나 당인리 화력발전소와 같은 근대건축물이나 기존의 산업시설들은 어떤 용도로든지 재사용 하는 것에는 부처간의 이익갈등과 같은 이해관계로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인천의 구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아트 플랫폼이 개관하기까지는 행 정당국과 지자체의 이해 속에 비교적 잘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인천의 경우 해외의 성공사례인 영국의 리버풀 및 런던의 테이 트 모던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오랜 준비단계와 정부와 지역의 민간단체 들의 밀접한 연계 활동으로 비롯된 도시 전체의 다발적이고 장기적인 계 획보다는 단기적이고 일회성 계획들로 그 한계가 있다. 인천 플랫폼 사업 의 상위 계획인 ‘개항기 근대건축물 보전 및 주변 정비 방안’ 등 여러 프로젝트들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문화를 이용한 구도심 재생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 라 자칫 사업에 실패했을 때 여론과 시민들의 비난뿐만이 아니라 개항장 일대를 외면하게 만들어 결국 최근에서야 인식하기 시작한 근대건축물의 보존까지도 어렵게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대해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장기적이고 일괄성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에 더해 다양한 문화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 과 보조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민간의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제 도의 확립이 이루어져야한다. 또한 영국 런던의 리버풀이나 런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순히 낙후 된 산업유산의 외향과 용도변경에만 치우치지 않고 그와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문화자원의 개발도 필요하다. 이러한 구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장기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를 주도 적으로 진행 할 수 있는 지역의 기업이나 단체의 참여가 효과적임을 앞선 리버풀의 사례에서 알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지역발전을 위한 문화정책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대해 세금의 감면 등과 같은 적절한 보상의 방 법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한다. 이에 더해 지역의 구성원들에게도 개발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낡은 근대건축물의 역사성과 그 가치에 대해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이러한 근대 건축물들을 문화자원으로 보존하고 재사용 하였을 때 지역사회가 얻는 효 과에 대해 홍보하여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는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천시의 구도심 재 생 프로젝트의 단점을 보완하여 장기적으로 그 계획을 시행한다면 인천시 는 아시아의 허브역할을 하는 새로운 문화도시로서 2014년 아시안 게임 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천의 가능성은 다른 지역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나아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김정후(2010), 유럽의 발견, 동녘

 

앨버트 독의 숨겨진 가능성을 다시 발견한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은 원형을 유지한 채 최소한의 보강을 통해 미술관으로 개조하도록 테이트 재단에 제안했다.(아마도 버려진 산업용 건물을 미술관으로 재활용하는 연습을 테이트 리버풀에서 충분히 한것이나 다름없다.)

 

앨버트 독은 명실상부한 복합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러한 변신은 주변 일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며 도시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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