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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굴러가는 굴렁쇠
얼마 전 어느 잡지에서 지적했듯이 요즘 우리 언어생활에 3인칭 화법이 많이 보인다. 1인칭대명사 ‘나’를 3인칭으로 바꾸어 말하는 방식을 3인칭 화법이라 한다. 사실 3인칭 화법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합리적 판단을 위한 객관화의 방법으로 매우 유효할 때도 있다. 그러나 객관화의 목적이 아닌 경우, 발화의 주체를 흐리고 권위적 목소리를 만들어 사회의 언어 상황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3인칭 화법은 때로 상황을 객관화해 합리적 판단에 도움을 준다. “네가 내게 아무 말도 없이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는 말이냐?”라는 말보다 “소풍 행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학생이 교사에게 아무 말도 없이 먼저 가버리면 인솔 책임을 지고 있는 교사로서는 난감할 일 아..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오랫동안 고민을 해보았다. 사전을 보면 시야가 좁아질 것 같아서 먼저 나의 날것의 생각을 말해보자면, 디자인은 인문환경을 만드는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자연의 것을 어떠한 행위로 사람 혹은 다른 동물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것이 모여 인문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서 이 '어떠한 행위'가 바로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예시를 분석해보자. 나의 정의대로라면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연필을 만드는것과 같은 예시 외에도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하는 것,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것도 디자인이 될 수 있다. 범위를 이렇게까지 넓히는게 맞는건가 싶어서 이제 사전적 의미와 어원을 따져서 범위를 좁혀보고자한다. 디자인의 사전적 의미는 옥스포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2022년인 지금까지도 말썽이다. 2020에는 여기저기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자'는 슬로건이 걸렸었다. 당시 20살이었던 나에게 코로나는 매우 큰 파도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우울과 무기력증이 찾아온 것. 외향형에 바쁜걸 사랑하는 나로서는, 집에만 콕 박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했다. 물론 나만 그런것은 아니기에,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가 생겼을 것이다. 다행히도 나는 코로나 블루를, 비대면 대외활동으로 잘 극복해냈다. 지금은 별거 아닌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삶에는 참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변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현명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에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란 변수를 극복하면서 얻는 보상으로, 다음 변..
공간은 벽의 양측 면 사이에 존재하고, 이 경계는 어느 곳에서는 가로질러지므로, 분할과 연결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벽은 내부 기능을 진실하고 정직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또한 벽에는 내벽과 외벽이라는 두개의 면이 있다. -건축의 공간 개념 야누스 그리스 로마의 신. 출입문의 수호신으로, 출입문을 지키는데 사각이 없도록 머리의 앞뒤로 얼굴이 있다. 고대 로마인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문에는 앞뒤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지기인 야누스를 문에 비유해 얼굴을 두개 가졌다고 묘사한 것이다. 무한의 공간에 벽을 세움으로써 유한의 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경계를 나눌 수 있다. 벽이란 집이나 방 따위의 둘레를 막은 수직 건조물이라고 사전에 정의 되어있다. 벽이란 무엇일까 벽이란… 안도 아니며 밖도 아니며 경계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기억력이 정말 좋지 않은데, 노래는 기억을 끄집어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3fR9Uzt06WM 서인국, 정은지-All for you https://www.youtube.com/watch?v=PYGODWJgR-c 원더걸스-why i'm so lonely https://www.youtube.com/watch?v=Rv_DBocf_LU 볼빨간사춘기-red planet앨범 https://music.bugs.co.kr/track/3732251?wl_ref=list_tr_08 어장관리는 시발 가두리 양식장이냐 / 전기사기꾼 벅스에서 지금 감상해 보세요. music.bugs.co.kr https://www.youtube.com/watch?v=Cvq4hf..
내가 '배'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어떤 이는 나는 짐을 너무 많이 싣고 가서 천천히 가라앉는 배와 같다고 하였고 또 어떤 이는 물에 젖든 말든 책임지고 시작과 끝을 보는 배같다고 했다. 대충 남들이 보는 내가 어느정도 짐작이 간다. 나는 왜 늘 자유로운 배가 아닌 짐을 나르는 배였을까?

후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후회에 대한 생각이 늘 있는데, 바로 후회 할 사람은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한다는 것이다. 과거 내가 나름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한 후 일년간을 후회하며 지낸적이 있다. 딱 일년만 후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너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땐 또 후회 안했을것같아?" 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맞는말이다. 그 당시 계속 후회하는 나로서는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분명 후회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을 통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모든 경험은 누리지 못할 것. (물론 반대도 성립) 유행어인 '오히려 좋아'가 어쩌면 나의 인생 모토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후회를 줄이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고민해보았는데 ..
꼰대에는 나이가 없다. 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꼰대가 될까? 10대 사이에도, 20대 사이에도 분명 꼰대는 언제나 존재한다. 이러한 젊은 꼰대들의 특징은 자신은 기성세대들의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하는말은 잔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너를 위한 것. 진심으로 너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게 도우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각 개인마다 본인의 경험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의 것임을 인지해야한다. 어쩌면 이 글에서 젊은 꼰대를 칭하는, '그들은'보다 '우리는'이라는 단어 선택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꼰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밑밥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에 앞서 용어를 정리해야겠다. 밑-밥 /믿빱/ 명사 물고기나 새가 모이게 하기 위하여 미끼로 던져 주는 먹이 그렇다면, 밑밥을 깔다 put bait = 예상한 결과나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전에 준비를 하다. '밑밥을 깔다'라는 말은 어떠한 일을 위해 사전 작업을 한다는 의미. 밑밥을 깐다... 매우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내가 밑밥을 까는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계획적인 방법이지만, 남이 나에게 밑밥을 까는 것을 알아챈다면 그렇게 기분이 나쁠 수 없다. 이 나쁜 기분은,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하는 감정보다는, '짜증'난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다. 사람들은 밑밥을 왜 까는 것일까? 밑밥을 깔지 않고 솔직하게 목적을 드러내거나, 만약 드러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