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굴러가는 굴렁쇠
[케이스스터디] 쿤스트하우스 본문
김정후, <유럽의 발견>, 동녘,2010
900년의 역사를 가진 그라츠
그라츠에는 란트하우스(Landhaus), 라트하우스(Rathaus), 시계탑 슐로스베르크 우어투름(Schlossberg Uhrturm), 에겐베르크 궁전(Eggenberg) 등의 고전 건축물들이 사방에 널려있다. 그러나 그라츠는 지리적으로 소외되어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있다.
그라츠는 무어강에 의해 동서로 나뉘어져있는데, 강의 동쪽은 부유한 지역으로, 서쪽은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동쪽에는 시청과 대학, 슐로스베르크 같은 공공시설 및 문화시설과 휴식공간이 있는 반면 서쪽에는 산업시설, 감옥, 기차역 등이 있기 때문이다. 동쪽의 역사 유적을 보호하려다 이러한 동서 간의 사회적 차이가 생긴 것이다.
쿤스트 하우스는 무어강의 서쪽 강변에 자리해 동서 화합을 도모한다.
쿤스트하우스
쿤스트하우스는 지붕에 촉수같은 16개의 관이 있으며 형태, 색,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주변과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쿤스트하우스의 외피인 청색 아크릴 판 밑에는 930개의 형광전구가 사용되어 곡면 스크린에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건물의 파사드는 대중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또한 정해진 시각에 낮은 주파수의 진동음을 발산해 쿤스트 하우스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끼도록 했다.
내부 공간은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촉수를 통해 밖의 그라츠의 상징인 우어투름을 바라볼 수 있다.
(새로 지은 건물 안에서 주변의 옛 건물을 특정한 각도로 담아, 옛것과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방식)
Peter Cook and Colin Fournier, Kunsthaus Graz-A Friendly Alien, 현대건축사, 104-111
문화적 도전
외계에서 온 물체처럼 눈에 띄며 도시는 이런 도발, 도전으로 인해 더욱 재밌고 즐거워진다.
도시 대상들
직선으로 드러난 입구를 지나면 호기심을 자아내게하는 요소(트레벨레이터)가 방문객을 미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두운 마술의 공간속에서 미스테리는 점점 더 깊어진다.
내부를 들여다보고, 알면 알수록 좀 더 매혹적이다.
내용의 예측불가성
쿤스트하우스는 고정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설계되었다. 따라서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변화무쌍하다.
형태의 기원
쿤스트하우스의 외관에 나타난 생역학적 형태는, 우연히 해당 부지에서 드러나는 곡선의 개요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외계적'성질도 관습적인 차별화를 완화하려다 생긴 성질이다.
기술적 변천
복잡한 이중곡선의 지형, 광범위한 아크릴 소재 사용, 삼각형 스틸 셀의 간결한 구조적 효율성 및 매우 세련된 저에너지 환경제어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쿤스트하우스는 하이테크 표현주의를 표방하지 않는다. 이 빌딩의 기술적 변이 징후는 설계과정 그 자체의 급진적인 변화와 자동화된 제조공정과의 새로운 연결성에 내포되어있다. 이와같은 비유클리드적인 대상물은 관습적인 계획, 구역 분할 및 상승에 의해서는 설계될 수도, 표현될 수도 없다.
재치있는 움직임
중력을 거부하면서 건축에서 육중하게 무게를 차지하는 모든것에 대항하여 싸운다. 트레벨레이터(travelator), 또는 '핀(pin)'이라고 알려진 이것이 바로 그 주체이다. 이 트레이벨레이터는 사람을 빌딩 속으로 빨아올리면서 극적인 환희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어떻게 다시 내려올 수 있는가란 풀어야할 문제, 수수께끼를 남겨놓는다. 왜냐하면 이 트레벨레이터는 일방향이기 때문이다.
도시변화
'친근한 외계인'의 존재라는 결과로 그라츠의 서부강변에 새로운 카페와 상점들이 문을 열고있다.
동물학적 은유
유기적인 형태이지만 있음직하지 않은 이 조합은 기이하면서도 친근하다.
흡입
고래의 뱃속과 같은 박물관. 우리의 욕망이 놀라움과 예기치 않은 일들, 황당한 도전, 때로는 완전이 소화되지 못한 것들과 함께 어울려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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