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굴러가는 굴렁쇠
화풍 바꾸기 본문
중학교 때 미술 학원에서 잠깐 배운 것 외에 미술을 배워본적이 없어서
그냥 그리던대로, 손에 익은 대로 그려왔다
그러다 어느날 내 그림이 맘에 안들어서 화풍을 바꾸고싶어졌다!
고등학교 때 미술선생님이 남은 물감이랑 캔버스로 그림그리고 싶은 사람들 모집해서
방과후에 자유롭게 미술실을 열어두셨는데 그때 그게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미술 선생님께서 입시미술도 아니고 취미인데 너 손가는대로 그려라, 오히려 완벽을 추구하다보면 나중에 볼때 후회할거다 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지금 딱 후회하고있다!ㅋㅋㅋ
미술해부학도 공부해본적 없으면서 코뿔소 그림 하나에 뭐 그렇게 애를 썼던지
지금 보면 그림이 하나도 안맞고 정말 마음에 안들어서 저 그림은 치워버렸다...ㅎㅎ
그러면서 기존의 펜드로잉 화풍에도 권태감이 왔다
민망한 내 그림들을 보자면...
첫 선에 무조건 그려야 한다는 강박감에 그리다보니 결국 구도가 전혀 안맞게되었다
구도야 숙련의 부족이라 생각해도, 일정한 선이 보기에 답답하고 즐겁지가 않다고 느껴졌다
실제로도 그리면서 즐겁나?라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럽고 가벼운 그림을 그리고자 화풍을 바꾸고자 했다
분위기를 바꾸기위해 선부터 바꾸려했다
같은 방향의 선에서 탈피해서 좀 자유로운 방향으로 선을 긋는 것을 연습했다
그리고 화풍과 별개로 어디서 펜을 내려놓아야 할지는 항상 어렵다
늘 과해지고 까매지는 것 같다
자유로운 선을 표현하기에 가장 쉬운 자연물, 나무를 그렸다
훨씬 부드러워졌지만 아직 답답하고 삽화같은 느낌이 든다
나무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것 같다고 해야하나
이 때 자유로운 선을 그리기에 라이너는 늘 일정한 두께만 가지기에 아쉬운 재료라 판단해, 유압으로 펜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G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게 가장 최근 작업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며 물어볼때마다 기존의 느낌이 더 좋다고 말해서 좀 속상하다
아직 이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한거니까 좀 더 연습을 해야겠지 뭐
근데 이 스타일에 적응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냥 내가 이렇게 그릴때 더 즐겁다!
더 편하고 자유롭고 그냥 기분이 좋다!
근데 지금 연습은 자연물 한정이다
건물 같은 인공물에는 이 느낌을 어떻게 적용시켜야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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